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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 않은 졸업식 드문데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요”

2023-04-20조회수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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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한 발달장애 김서영씨

ㅣ졸업때 학생대표로 표창장
ㅣ재학중 2년간 제과제빵 배워
ㅣ첫 월급 타 동생들에 용돈
ㅣ내달 2일 ‘자폐증 인식의 날’


“이렇게 ‘행복한 졸업식’이 있을까요. 발달장애 딸 아이가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했거든요. 장애인 부모들에게 ‘슬프지 않은 졸업식’은 흔하지 않은데, 눈물이 나요.”

발달장애인 김서영(여·21·사진 왼쪽) 씨는 지난 2월 17일 한 특수학교를 졸업하면서 동시에 취직에 성공했다. 장애인시설 ‘굿윌스토어’ 밀알 인천점에서 시민·기업으로부터 받은 기부품을 분류하고 상품화하는 일을 하게 됐다. 희귀질환과 지적 장애를 함께 앓는 김 씨의 장애등급은 1급, 지능은 6세 수준이다.

김 씨는 또래 친구들처럼 직장에서 일하고 싶어 했다. 카페에 취직해 평범하게 일하는 ‘절친’을 보며 그 마음은 더 커졌다. “청소하는 일이라도 좋으니, 나도 꼭 취업을 하고 싶다”고 말해 어머니(오른쪽)를 놀라게 했다. 어쩌면 처음으로 꿈, 미래를 진지하게 말한 순간이었다. 이후 그는 치열하게 공부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년 동안 특수학교에서 제과제빵·바리스타 등 직업교육을 이수했고, 우수한 성적을 거둬 졸업식에서 학생 대표로 표창장도 받았다. 첫 월급을 받아 동생들 주머니에 10만 원씩 용돈을 꾹 찔러주기도 했다. 김 씨의 어머니는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무엇보다 자존감이 생겼고,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 같아 참 대견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다만 김 씨와 같은 성공 사례는 예외적이다. 자폐성 장애인과 지적 장애인을 함께 일컫는 발달장애인들은 높은 취업 문턱에 번번이 좌절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발달장애인 일과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10명 중 6명은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실제 취업자는 10명 중 3명꼴도 안 된다.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조차 이들에게 고개를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용노동부 조사를 보면, 장애인 법정 의무 고용률(3.4%)을 지키지 않았고 장애인 고용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공공기관은 17곳이나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발달장애인들은 졸업 후 사회로 나가지 못하고 집에 눌러앉는 사례가 많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졸업식이 가장 두렵다”는 한탄이 나오는 배경이다.

4월 2일은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이다. 생활고를 이유로 어머니가 발달장애를 앓는 7세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을 지나는 시점이기도 하다. 비극적 사건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발달장애인의 취업난을 해소하고 사회적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을 담당하는 전소은 강남세움센터 팀장은 “장애인 고용은 능력주의로만 바라볼 일이 아니다. 장애인 고용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일부러 어기고 벌금으로 무마하려는 기업·공공기관이 아직도 많다.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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