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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비장애인 구분없이 음악으로 하나된 자리

2023-06-20조회수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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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열린 ‘제20회 밀알콘서트’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지난 15일 오후 1시. 지하철 1호선 방학역 개찰구 앞으로 인파가 몰렸다. ‘장애인 일터’ 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직원들과 비장애인 직원들이었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는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 목사)이 엔데믹 이후 3년여 만에 대면 행사로 재개하는 ‘제20회 밀알 콘서트’에 참석하려고 나선 것이다.

밀알콘서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통합 콘서트다. 밀알복지재단이 장애로 인해 평소 공연관람이 어려웠던 장애인들에게 문화 체험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1년 굿윌스토어에 입사한 박민수(33)씨는 “제대로 된 콘서트는 처음이다. 먼 길을 왔는데 너무 보람찬 시간”이라며 “연주를 잊지 않기 위해 음악 속 세계를 상상하면서 감상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입사 10년차인 함초롱(34)씨는 “이번이 4번째 밀알콘서트 참석이다. 팬데믹 동안 문화 활동이 불가능했었는데 매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콘서트장에 온 시청각장애인들이 촉수어 통역사의 도움으로 연주회 느낌과 현장 분위기, 연주곡 해설을 전달 받아 연주회를 감상하는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직원들은 공연 시작 20분을 남기고 콘서트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세라믹팔레스홀에 도착했다. 400명을 수용하는 콘서트홀은 발달장애인을 비롯해 지체 장애인, 시청각장애인, 비장애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첫 순서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시작됐다. 이어 플루티스트 이윤영,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아, 첼리스트 홍은선, 하피스트 권민영, 소프라노 양지연, 피아니스트 유예은 등이 연주자로 나섰다.

공연장 맨 앞 줄에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지체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관람석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해설 등이 지원됐다. 특별히 이번 콘서트에는 영화 ‘기적의 피아노’ 주인공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유예은씨가 무대에 올랐다. 유씨는 2008년 6세의 나이로 ‘제5회 밀알콘서트’에 오른 바 있다. 피아니스트 인생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유씨는 연주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했다.

홍정길 이사장은 “밀알콘서트는 장애인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차별 없는 동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 목표”라며 “인식개선과 사회통합을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청춘의 시간을 지나 더욱 성숙한 장년이 될 때까지 많은 열매를 맺어 큰 사랑을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밀알복지재단은 콘서트를 통해 마련된 후원금으로 장애인권익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재단은 매회 콘서트를 통해 마련된 기금을 복지시설 건립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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