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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함께 일군 밀알복지재단 30년, 미래 비전은 사회적 경제사업

2023-08-25조회수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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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는 밀알복지재단이 설립 30주년을 맞이한다.

1993년 한국밀알선교단이라는 작은 선교단에서 시작한 밀알복지재단은 현재 운영시설 56개와 지부 9개, 해외 사업장 13개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밀알복지재단은 30년 동안 많은 사업을 통해 장애인과 취약계층을 지원해 왔고, 특히 밀알학교 설립과 굿윌스토어 운영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교육과 노동 지원을 선도했다.

에이블뉴스는 밀알복지재단의 초기부터 동고동락 해온 정형석 상임대표를 만나 30주년의 소감과 그동안의 이야기,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 ⓒ에이블뉴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 ⓒ에이블뉴스

백종환 대표 : 오는 7월이면 밀알복지재단이 30주년인데요. 누구보다 상임대표님의 소감이 새로울 듯합니다. 짧게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정형석 대표 :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면 ‘꿈만 같다. 꿈을 계속 꾸고 있구나. 이런 꿈만 같은 일이고 또 하나의 감정은 긴 터널을 지나왔다.’ 왜냐면 좀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많았거든요. 솔직하게요. 최근 10년 정도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20년 동안은 힘들었거든요.

밀알학교 설립 문제에 있어서 주민들과의 갈등부터 시작해서 예산 확보 문제 등의 어려움들이 있었지요. 그래도 이제는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정말 꿈만 같습니다. 밀알복지재단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백종환 대표 : 대표님, 80년대 말 즈음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밀알이 사무실도 없이 어느 단체 사무실 복도에서 업무를 보시던 대표님이 눈에 선합니다. 현재의 밀알복지재단의 총 규모가 궁금합니다.

정형석 대표 : 그러니까 정말 기적이죠. 이제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산하 시설이 56개가 있고요. 그리고 해외 사업장이 11개국에 13개 사업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해서 재단 사무처 직원이 200여 명, 산하 시설까지 포함하면 약 2,500명이고요. 그리고 노인 일자리와 같은 파트타임까지 포함하면 약 3,500여 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 기관 중에는 가장 큰 규모이지요.

백종환 대표 : 대부분 밀알복지재단 하면 지금의 정형석 목사님, 대표님으로만 떠오르는데요. 그런데 사실은 제가 처음 대표님을 뵈었을 때 사무실도 없이 일하시는 그런 모습들이 기억되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밀알에서 일을 하게 되셨는지가 궁금하거든요?

정형석 대표 : 가장 직접적인 동기는 얼마전 퇴임하신 총신대학교 총장님이셨던 이재서 박사님의 요청이었죠. 이재서 박사님과 총신대학에서 함께 공부를 했는데 이 박사님이 제가 군 복무중이었던 1979년에 밀알선교단을 만드셨고요. 제가 1981년 전역한 후 밀알선교단에서 발을 디뎠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1983년에 총무로 임명을 받고 정식 사무처 직원으로 일을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당시 밀알선교단 단장이었던 이재서 박사님이 함께 일 한지 1년 즈음에 갑자기 미국 유학을 떠나셔서 그때부터 밀알의 책임자가 되어서 지금까지 걸어 온 것입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 ⓒ에이블뉴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 ⓒ에이블뉴스

백종환 대표 : 밀알을 일군 많은 사람들이 계시지만 손봉호 교수님과 현재 재단 이사장님이신 홍정길 목사님을 빼 놓을 수 없잖아요?

정형석 대표 : 그렇죠. 손봉호 교수님과 홍정길 이사장님은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되 주신 분들이시죠.

먼저 손봉호 교수님은 밀알 설립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부족한 예산에 대해서 챙겨주시면서 지금까지도 버팀목이 되어 주신 분이죠.

손 교수님은 밀알과 인연이 있기 전부터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계셨고, 우리보다 먼저 장애 운동을 하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도 손 교수님은 밀알과 함께 한 일이 본인의 일생에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그리고 홍정길 목사님께서도 밀알선교단 초기, 그러니까 이재서 박사를 통한 인연으로 시작되어 밀알의 후원을 자처하셨어요. 홍 목사님께서 시무하시는 남서울교회에서 바자회를 열고 밀알을 돕는 것부터, 교회에서 밀알 이사로 파송하여 어려운 밀알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시고 오늘날 밀알복지재단을 있게 하신 주인공이시죠.

백종환 대표 : 더불어 밀알하면 밀알학교도 빼 놓을 수 없고요?

정형석 대표 : 그렇죠? 밀알선교단이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으로 분리 독립하여 첫 사업이 밀알학교였는데요.

사실, 밀알학교가 설립된 배경은 남서울교회에서 특수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를 하다가 밀알복지재단에 특수학교 설립에 관한 모든 것을 맡기면서 일사천리로 진행을 하게 되었죠.

백종환 대표 : 그런데, 밀알학교 설립하면서 주민들의 반대 시위를 비롯한 우여곡절이 너무너무 많았지 않습니까? 대표적인 사연, 하나만 말씀해 주신다면요.

정형석 대표 : 홍정길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남서울교회에서 지원한 재정으로 특수학교 부지를 구입하고 교육청에 학교설립 허가를 받아서 강남 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는데요.

장애인학교 설립에 대한 주민의 반대로 강남 구청이 허가를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건축법이 개정돼서 학교설립에 관한 허가권자가 구청에서 교육청으로 바뀐 것입니다. 그래서 주민들과 수차례 소통을 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측면에서 기존의 건축설계를 상당 부분 수정한 후 교육청의 건축허가를 받은 우여곡절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재단이 건축 감사예배를 드리려 준비하는 단계부터 주민들은 몽둥이를 들고 위협하고, 물어뜯고, 아수라장이 되었죠. 그러면서 주민들과 재단 사이에 대치가 이어지면서 결국 공사방해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법원 판결 이후에도 주민들의 반대는 여전했지만 이후 방송을 비롯한 많은 언론들이 지역이기주의 님비현상에 대해 대서특필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되어 밀알학교를 설립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현재는 그러한 갈등을 모두 극복했고, 오히려 특수학교가 갈등을 이겨내고 지역사회와 융화한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밀알학교에 있는 미술관, 카페, 공연장 등은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어요.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 ⓒ에이블뉴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 ⓒ에이블뉴스

백종환 대표 : 밀알복지재단으로 30년, 다양한 사업을 해오시면서 중요하지 않는 사업이 없었을 것이고 시급하지 않는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대표님 생각으로 30년 기간 동안 그래도 가장 의미있는 대표적인 사업을 꼽으라면요?

정형석 대표 : 굿윌스토어가 우리 밀알의 대표 사업이고 가장 의미 있는 사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밀알학교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그 다음 진로가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밀알학교 졸업식이 굉장히 슬픈 졸업식이었어요. 왜냐하면 부모님들이 밀알학교 졸업과 동시에 다시 집에 머물러야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해서 졸업한 학생들을 위한 일자리를 생각하다 작업장도 운영을 해 봤지만 한달에 10만원에서 많으면 30만원 수입으로는 자립을 꿈도 꿀 수 없어서 고민을 하다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제공으로 미국에서 성공한 굿윌을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마침 서울시 미래형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 위탁에 선정되어 송파 1호점이 설립된 것입니다.

굿윌은 아시다시피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 기업의 재고 상품 등을 기부받아 재활용하여 판매하는 것이잖아요. 중고용품이라는 우려와 달리 좋은 상품을 너무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판매점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을 확 바꿔 놓게 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 재단 홍정길 이사장님을 비롯한 한국의 대형 교회의 성도들이 중고인데 중고가 아닌 질 좋은 상품을 기부해 주신 거예요. 그래서 굿윌스토어 1호점부터 대박이 난 것입니다.

그리고 발달장애인 고용까지 할 수 있게 돼서 보건복지부, 서울시가 매칭펀드로 2호점을 오픈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고요. 그래서 현재 22호점까지 오픈되어 있고 현재 굿윌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직원이 33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밀알복지재단은 굿윌스토어를 2035년까지 100호점 설립이 목표인데 현재의 추세라면 2030년까지 조기에 목표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백종환 대표 : 밀알이 우리나라 최초로 시청각장애인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시청각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한 일들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요. 현재 진척상황이 있는지요?

정형석 대표 : 우리 밀알도 장애인 사업을 오랫동안 했으면서도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사업은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나 청각장애인 관련 단체에서 감당하고 있을 것으로만 막연하게 생각을 해 왔는데요.

우리나라에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정책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는 전무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곧바로 어떻게 지원할지를 고민하면서 지난 2019년에 헬렌켈러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시청각장애인이 국내 약 1만명 정도 추정하고 있는 소수이지만 가장 고통이 심한 장애유형으로 판단됩니다. 해서 우리 밀알에서는 일명 ‘헬렌켈러법’이라고 불리는 시청각장애인 지원법을 독립 법안으로 추진하려 했지만 관계부처에서 난색을 표명해 우선적으로 장애인복지법에 시청각장애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정부터 했습니다.

아쉽지만 최근 서울시가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를 개소 한 가운데 우리 밀알이 위탁을 받아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시청각장애인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 ⓒ에이블뉴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 ⓒ에이블뉴스

백종환 대표 : 이제, 밀알복지재단의 향후 새로운 미션, 비전을 제시하신다면요.

정형석 대표 : 밀알은 이제 사회적 경제사업으로 전환해야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사회적 경제사업이라는 것이 두 가지 목적을 추구하고 있는데요. 그 하나가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공익을 추구하는 것. 밀알이 하고 있는 굿윌스토어 정신이죠. 그것이 바로 사회적 경제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정부 지원예산이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 보면 이제 생산 가능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향후 복지와 관련한 예산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도 후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서 복지사업을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해서 밀알에서는 한편으로 수익을 얻는 사업을 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장애인도 일해서 세금을 납부하는 국민으로, 그러니까 밀알의 향후는 경제적으로 역량을 집중시키려고 합니다.

백종환 대표 : 끝으로 30주년을 함께 하는 밀알복지재단 직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계시다면요?

정형석 대표 : 먼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밀알이 성장하고 이만큼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고 두 번째는 우리 직원들의 헌신, 또 우리 직원들의 협력으로 여기까지 왔다라는 생각에 직원 모두에게 무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30주년을 맞이하면서 직원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하나는 우리 모두가 주인이다. 우리가 다 주인 의식을 가지고 할 수만 있다면 장기근속 하면서 소외된 이웃들의 삶이 변화되는 가치 있는 일에 끝까지 함께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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