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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버리기 아까웠는데 잘 됐다”...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웃 좋은 ‘기부의 힘’

2025-04-14
물건 버리지 않고 기부하는 문화 확산
소비자, 기부자, 자선단체 ‘일석삼조’
나눔 매장 ‘손님’이 ‘기부자’ 되기도
판매금으로 취약계층 지원 및 고용해
자원순환으로 환경에도 긍정적 영향
서울 중구 굿윌스토어 밀알우리금융점 앞에 설치된 굿윌기부함. 굿윌기부함에 기부한 물품은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굿윌스토어’에서 판매된다. [사진 = 지혜진 기자]
서울 중구 굿윌스토어 밀알우리금융점 앞에 설치된 굿윌기부함. 굿윌기부함에 기부한 물품은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굿윌스토어’에서 판매된다. [사진 = 지혜진 기자]

서울 명동에서 근무하는 김 모씨(38)는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들고 서울 중구 소공동 우리은행 지점에 있는 ‘굿윌기부함’을 찾았다. ‘굿윌기부함’은 우리은행이 사용빈도가 낮은 자동화기기(ATM)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은행 직원은 물론 방문객들이 버리기 아까운 물건을 기부할 수 있도록 마련한 수거함이다. 김씨는 “출근길에 기부할 물건을 집에서 들고나온 후 직장 인근 굿윌기부함에 기부를 바로 할 수 있어 아주 편리하다”고 말했다.

사용하던 물건을 버리지 않고 자선단체에 기부해 ‘새 생명’을 불어넣는 나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개인들이 기부한 물품은 자선단체에서 분류 및 수선을 거쳐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판매된다. 기업들도 남겨진 재고 상품을 버리지 않고 기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원순환과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11일 매일경제가 굿윌스토어, 아름다운가게, 기빙플러스,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등 기부를 받아 물건을 되파는 자선단체 4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6136만건의 기부물품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부물품 접수건수는 2022년 4461만건, 2023년 4682만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6000만건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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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자선단체는 이처럼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쓰지 않는 물건을 기부받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그 수익을 장애인 일자리 제공 등 자선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평소 이 같은 나눔문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박지윤 씨(42)는 “기부자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자선단체는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고, 소비자는 질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잖아요. 그야말로 일석삼조예요”라고 말했다.

2023년 우리금융과 손잡은 굿윌스토어는 물품기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 지점을 활용하고 있다. 사용빈도가 줄어든 은행 지점 ATM 자리에 중고제품 수거함인 ‘굿윌기부함’을 설치해 일상기부 저변확대에 나선 것이다. 굿윌스토어는 현재 5개 우리은행 점포에서 운영 중인 굿윌기부함을 이달 말까지 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부자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나눔 가게들에서 판매되는 물품은 대부분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의류의 경우 대부분 1만원대 안팎으로, 가격표를 떼지 않은 새 옷도 많다. 기업으로부터 기부받은 재고 상품들은 정상 판매가의 5분의 1 수준에 판매되기도 한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단골손님들이 나눔가게를 많이 찾는 이유다. 김명숙 기빙플러스 양재점 매니저(60)는 “특정 물품이 들어온다는 소식이 퍼지면 오픈런하는 광경도 벌어진다”며 “손님들에게 물품을 구매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기부가 된다고 하면 뿌듯해 하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굿윌스토어 밀알우리금융점에서 손님들이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다. 굿윌스토어는 기업에서 기부받은 식료품을 매우 저렴하게 판매하고, 판매 금액으로 장애인의 자립과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사진 = 지혜진 기자]
지난 10일 오전 10시, 굿윌스토어 밀알우리금융점에서 손님들이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다. 굿윌스토어는 기업에서 기부받은 식료품을 매우 저렴하게 판매하고, 판매 금액으로 장애인의 자립과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사진 = 지혜진 기자]

나눔 가게들을 찾은 고객은 합리적인 소비에 만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눔의 취지에 공감하며 기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또 발달장애인, 시니어, 여성 가장 등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면서 지역사회에서의 나눔 문화가 취약계층 지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굿윌스토어에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송하협 씨(23)는 “손님과 직원 동료들을 만나면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부모님과 가족들도 일하는 것을 축하하고 응원해 주신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상품 판매를 연계해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는 곳도 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만든 사회적 기업 ‘행복한나눔’ 목동점에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사회적가치 상품(소셜) 존’이 따로 마련돼 있다. 이 소셜존에서는 여성 가장이 만든 수공예품, 사회적 기업이 만든 잡화 등을 판매한다.

기부 물품 재판매는 자원순환의 일환으로 결국 환경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물품이 그냥 버려지거나 소각되면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문명선 기빙플러스 ESG 위원장은 “약 10년 전만 해도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위해 남은 재고품을 전부 소각하는 기업들이 많았다”며 “기업들의 재고 물품이나 개인의 기부 물품을 기부받아 재판매한다면 일년에 수천만㎏ 이상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가 최근 방문한 아름다운가게 송파가락점에는 매일 적게는 30명, 많게는 60명이 물품을 기부하기 위해 방문한다. 매장에서 만난 이 모씨는 “손님으로만 종종 방문하다가 집 정리 후 쓸모없어진 물건을 기부하러 오게 됐다”며 “물품기부는 현금기부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이라고 말했다.

지혜진 기자 ji.hyejin@mk.co.kr /이수민 기자 lee.sumin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