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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고령 교인들, 노인 위한 봉사·돌봄 주체로 활약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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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교회 노인대학 전통민요반 학생들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용인 교회에서 열린 경로잔치 무대에 올라 찬송가로 개사한 민요를 부르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긴 초고령사회를 맞아 사역의 주체로서 노인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노노(老老) 사역’이 확산되고 있다. 노인 세대가 스스로 돌봄의 손길을 내미는 모습은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노인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경기도 성남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의 ‘글로리아 콰이어’는 70대 이상의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중창단은 2년 전 찬양 봉사를 희망하는 20명의 고령 교인을 중심으로 창단됐다. 이들은 교회 예배는 물론 지역 병원에서 찬양 봉사를 펼치고 있다.


단장 박영준(77) 집사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병원 봉사를 하러 가면 아픔도 잊은 채 휠체어를 끌고 찬양예배에 참여하는 분들을 본다”며 “한 곡의 찬양을 준비하는 데도 많은 연습 시간이 필요하지만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젊은 시절 찬양사역자였다는 임하리(74) 권사는 “현재 신체적으로 건강하다고 하더라도 70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외부 단체에서 잘 불러주지 않는 분위기”라며 “콰이어를 통해 찬양의 달란트로 섬길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방문한 경기도 용인 송전교회(권준호 목사)에서는 지역 어르신을 위한 경로잔치가 열렸다. 200여명 어르신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 트로트 가수, 난타팀 등 여러 문화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송전교회 노인대학 전통민요반 학생들은 한복을 입고 장구 장단에 맞춰 찬양 가사로 노랫말을 바꾼 민요를 불렀다. 자신을 불교 신자로 소개한 이선순(78)씨는 “교회가 지역 어른을 공경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라며 “아직 신앙은 없지만 교회에 오면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를 만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교회 내 고령 세대가 돌봄의 주체가 되기도 한다. 대구동신교회(문대원 목사)는 지난달 교회 내 노인대학인 동신실버대학 주관으로 바자회를 열었다. 교회는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와 협력해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 동신실버대학에 다니는 600여명의 어르신은 굿윌스토어에서 제공한 물품을 구매해 수익금이 모이도록 도왔고, 이 수익금은 굿윌스토어에 근무하는 장애인 근로자들과 동신교회 장애인 부서에 전달됐다.


교회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노노 사역과 맞물려 전문가들은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는 “죽음을 향하는 자가 아닌 오늘을 살아가고 꿈꾸는 자로 노인에 대한 시선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교회는 세대 간 교류의 유일한 공간”이라며 “사회 변화에 발맞춰 교회가 노인의 사회적 역할을 위한 교육을 제공해야 하며 세대 간 상호작용을 통한 통합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인=글·사진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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