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곳이 없는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선물해 주세요!
기자가 된 굿윌스토어 직원들
굿윌스토어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 근로자들이 카메라와 펜을 들었습니다. 직무 교육도, 단순 작업도 아닙니다. 이들은 6개월 동안 기자로 성장하기 위한 특별한 여정을 걸었습니다. ‘우리 모두 미디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CJ제일제당이 후원하고, 비영리단체 휴먼에이드가 교육을 맡아 발달장애인들에게 표현의 기회, 자립의 가능성, 소통의 창구를 제공하고자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이 교육은 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됐으며, 이론부터 실습, 수습 활동까지 총 6개월간의 여정을 통해 7명의 객원기자가 탄생했습니다.
기자가 되기 위한 여정
2024년 9월, 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에 모인 기자단 교육생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총 12주 동안 기사 쓰는 법, 사진 잘 찍는 법, 편집 방법 등을 이론과 실습으로 배우며 ‘기사 한 편을 완성하는’ 전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글쓰기나 사진 촬영에 익숙하지 않던 이들에게, 기자단 활동은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훈련이자 새로운 직무의 발견이 되었습니다.
수습기자가 되어 첫 기사를 쓰다
이론과 실습 교육을 마친 7명의 교육생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3월 14일까지 수습기자로 활동하며 포토뉴스 기사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총 160여 건의 기사를 작성했고, 활동 시작과 함께 휴먼에이드포스트 객원기자 신분증과 명함도 수여받았습니다. 이들은 굿윌스토어 직원이자 미디어 활동가로서 직장 안팎의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굿윌스토어 기자단이 작성한 포토뉴스들 ⓒ휴먼에이드포스트
기자단의 주요 활동은 포토뉴스 제작입니다. 스스로 촬영한 사진과 짧은 글을 엮어 기사를 완성하고, 완성된 기사는 휴먼에이드포스트 홈페이지에 게시됩니다. 기사를 송고하면 원고료도 지급되며, 이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책임감을 가진 프리랜서 기자로서의 실질적 활동임을 보여줍니다. 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새롭게 관찰하고, 글을 통해 생각을 구조화하며 이들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자연스럽게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기자단 이야기
Q. 기자단 활동이 나에게 어떤 변화였나요?
"어려워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요.”
기자단 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사진을 찍고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글쓰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그만큼 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되었습니다. 친구들에게도 기자단 활동을 권하고 싶어요. 글을 쓰는 일이 나를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됐으니까요.
- 고가비 기자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이제는 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걸 스스로 느껴요.”
기자단 활동을 통해 글쓰기 실력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주제를 써야 할지’ 고민하는 습관이 생겼고, 황사나 날씨 같은 일상적인 소재도 기사거리로 바라보는 시각이 생겼습니다.
- 고광덕 기자 (굿윌스토어 강남세움점)
“이런 활동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해보니까 정말 좋아요.”
처음에는 기사 쓰는 게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글을 쓰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하고 표현하는 게 정말 재미있었어요. 첫 번째로 썼던 기사는 택배로 온 기증품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평소에도 불편하다고 느꼈던 걸 글로 쓸 수 있어서 기억에 남아요.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해보면,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재성 기자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통화 내용을 정리할 때, 기사 쓰던 경험이 진짜 도움이 돼요.”
저는 콜센터에서 일하면서 기증자님들과 통화를 많이 해요. 가끔 내용이 복잡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기사 쓸 때처럼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딱 떠올라요. 통화 중에도 머릿속으로 정리하면서 이야기하게 되고, 그게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일하면서 기사 쓰는 활동을 계속 병행하고 싶어요. 기사거리도 계속 찾아보고, 쓸 수 있으면 또 써보려고요.
– 신용훈 기자 (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
“글을 잘 쓰려면 집중과 연습이 정말 중요해요.”
기자단 활동이 직장 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직장에서 이 교육을 알게 됐고, 덕분에 일하면서도 기자 활동을 병행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누구에게나 무작정 권하고 싶진 않아요.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자기 스타일이 있는 사람, 아무에게나 권하기보다는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자기 스타일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대중교통에 관심이 많아서 지하철 개통식 같은 현장을 직접 취재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 신준희 기자 (굿윌스토어 밀알금천점)
“계속 하다 보니까 재미가 붙었어요. 이제는 스스로 더 해보고 싶어요.”
처음엔 기사 쓰기가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해보면서 점점 재미를 느꼈어요. 사진은 금방 익숙해졌고, 글쓰기도 계속 하다 보니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기자 활동이 저에게 취미처럼 즐거운 일이 됐어요.
– 홍서윤 기자 (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이야기
기자단 활동을 지켜본 근로지원인들은 공통적으로 “자신감, 표현력, 사회성”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전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사진을 찍으며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태도는 업무 집중도는 물론 동료들과의 교류, 자아에 대한 자긍심까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다고 말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다르더라”는 말처럼 기자가 된 장애직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조금 더 당당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전국으로 확장되는 발달장애인 기자단
이번 기자단 교육은 수도권 중심으로 시작되었지만, 오는 2025년부터는 전국 굿윌스토어 매장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CJ제일제당과 굿윌스토어는 지역에 상관없이 더 많은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기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대상을 넓히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자신의 이야기를 사회에 전할 수 있는 기회. 굿윌스토어는 이러한 것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통로를 계속해서 넓혀가며, 더 많은 발달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줄 것입니다.
CJ제일제당과 함께 만든 변화
이번 기자단 프로젝트는 CJ제일제당의 든든한 후원 덕분에 실현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굿윌스토어는 CJ제일제당과 함께 더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세상에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이 작은 변화가 더 큰 세상의 연결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굿윌스토어는 단지 일자리를 제공하는 곳이 아닙니다. 장애인들이 일하며 자립하고,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기자단 활동을 통해 장애직원들은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자신의 시선과 생각을 사회에 전달하는 새로운 역할을 발견하게 했습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 기자가 된 이들의 다음 기사를 기대해주세요! 굿윌스토어는 앞으로도 장애인의 ‘일할 권리’와 ‘표현할 기회’를 함께 만들어갑니다.
"발달장애인도 기자가 될 수 있을까요?"
이제 우리는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잘해내고 있습니다!
● 발달장애인 기자단이 전하는 포토뉴스는 '휴먼에이드 포스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앞으로도 굿윌스토어 발달장애인 기자단의 성장을 함께 응원해주세요.
더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