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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윌스토어 밀알안산상록점 전경
굿윌스토어 밀알안산상록점에 미련된 우리은행 스마트 창구 사진=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안산(경기)=박문수 기자】"우리금융그룹과 지난 2023년 말 맺은 후원협약을 발판 삼아 굿윌스토어는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하우길 굿윌스토어 밀알안산상록점장은 2일 "매년 30억원씩 10년간, 총 300억원의 후원 약속에 매장 확산 속도가 이전보다 두 배나 빨라졌다"면서 "오는 2030년까지 100호점, 발달장애인 1000명 고용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말 문을 연 굿윌스토어 밀알안산상록점이 지역사회 속에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후원으로 설립된 매장 입구에는 디지털 데스크를 갖춘 무인 금융점포도 있다. 굿윌스토어가 추구하는 장애인 고용이라는 '사회적 가치'에 우리금융이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마련한 첨단 기술력이 더해진 것이다.
자원 순환과 장애인 고용은 물론 금융 혁신이 한 자리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안산상록점의 개점 준비부터 시작해 첫 점장까지 맡은 하 점장은 직전까지 굿윌스토어 금천점장으로 일했다. 굿윌스토어에 합류하기 전 패션업계에서 일한 덕분에 의류판매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매장 1층에 여성용 제품을 전시하고 고객 시선에 맞춰 매장을 구성하는 등 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의 상생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굿윌스토어는 개인과 기업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하고,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시중에서 2000원가량에 판매되는 '햇반'은 800원에, 7000~8000원대인 '비비고'의 즉석요리 제품은 2000원에 팔린다.
안산상록점에서도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의류 정리부터 분류, 계산대 업무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다른 직장에서 최저임금조차 보장받지 못했던 이들은 굿윌스토어에서 안정적인 급여(최저임금·4대보험 적용)는 물론 든든한 직장동료까지 얻었다. 굿윌스토어는 다양한 사회성 프로그램으로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하 점장은 "이전 직장의 경험으로 인해 처음엔 작은 실수에도 과도하게 사과하던 직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밝아지고 여유로워졌다"며 "봄엔 벚꽃놀이, 가을엔 체육대회, 제주도 캠프 등 경험을 통해 사회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매장이 위치한 안산 사동은 러시아어권 고려인과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민이 밀집한 지역이다. 개점 초기에는 고객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었으나 지금은 내국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저렴한 의류와 생활용품은 내외국인 모두에게 호응을 얻었다. 하루 3~5건에 불과하던 기증 건수가 최근 20건 안팎으로 늘었다.
안산상록점의 또 다른 특징은 매장 내 설치된 우리금융 디지털 데스크다. 화상 상담과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해 예금·대출·해외송금 등 주요 은행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디지털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현장 지원인력도 상주한다. 이들은 금융권 퇴직인력을 재채용한 것으로 중장년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