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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모(왼쪽) 군산경포교회 목사가 2024년 전북 군산의 교회에서 굿윌스토어 기증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군산경포교회 제공
버릴 옷 말고 아끼는 옷 한 벌씩 내놓기.
지난 주일 전북 군산경포교회(권창모 목사) 성도들에겐 특별한 미션이 떨어졌다. 올해로 설립 33주년을 맞은 이 교회는 대외 봉사보단 예배당 안에서 모이는 데 익숙한 전형적인 전통 교회다. 한데 이들이 굳건했던 교회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를 향한 한 발을 내디디기로 결단했다. 이웃을 향해 기꺼이 내어주는 신앙을 다짐하게 된 계기는 매년 으레 지키던 사순절의 의미를 재발견하면서다.
사순절 기간 교인들이 실천하는 나눔의 핵심은 처분이 아닌 기증이다. 내다 버려도 상관없는 물건을 내놓는 게 아니라 각자 아끼는 좋은 옷을 기증해야 한다. 기증처는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쓰지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 판매하고 장애인에게 일터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다. 교회의 사순절 나눔 캠페인엔 유치부부터 장년부까지 전교인 300여명이 참여한다.

굿윌스토어 밀알백석점 장애근로인들이 경기도 고양 매장에서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나눔의 기준을 깐깐하게 세운 배경엔 사순절 기간 온전한 희생을 묵상해보자는 다짐이 있다. 권창모 목사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희생과 온전한 내어주심을 묵상하는 절기”라며 “우리가 가진 좋은 것을 이웃과 나누며 예수님의 길에 조금이라도 동행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기증처로 굿윌스토어를 낙점한 데는 권 목사의 각별한 경험이 있었다. 20여년간 군목으로 사역했던 그는 과거 미국 유학 시절, 넉넉지 않은 형편에 현지 자선 상점에서 옷과 신발, 가방을 사며 생활에 도움을 받았다. 당시 나눔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을 온몸으로 체감했던 그는 2022년 군산에 굿윌스토어가 개점한 뒤 동역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 군산경포교회는 2024년 6월, 한 차례 굿윌스토어에 물품을 기부한 경험이 있다.
교회의 이번 나눔은 굿윌스토어 ‘살림으로 더 살림’ 캠페인의 마중물이 될 예정이다. 굿윌스토어는 오는 4월 5일 부활절부터 20일 장애인의 날까지 캠페인을 이어간다. 부활의 은혜로 새 생명을 얻은 성도들이 이웃의 삶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자는 취지다.
굿윌스토어는 현재 서울 인천 대전 대구 등 전국 각지에 46개 매장을 두고 있다. 의류 도서 생활용품 가전 가구 전자기기 등을 시중가의 20~60% 값으로 판매하는데, 수익금은 장애인 직원 500여명의 월급이 되고 있다.
출처: 국민일보 이현성 기자(sage@kmib.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833655?sid=103)